망막이야기

이성진의 망막이야기 2 -33

작성일 2009-10-20 첨부파일


단더스(donders)가 이름을 붙이다.

단더스는 1818년 5월 27일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utrecht) 철길 옆 작은 마을인 틸버그(tilburg)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7세에 위트레흐트 대학에 들어간 후 열정적인 학자 콜크(shroeder van der kolk)에게 영감을 받아 생리학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5년 후 군의관이 되었는데, 군의학교에서 우연히 생리학과 해부학을 가르치게 된 계기로 24세에 다시 위트레흐트 대학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독일의 생리학 분야에는 걸출한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에스토니아 태생의 인류학자로 발생학 분야를 개척한 바에르(karl ernst von baer, 1792-1876), 세포설을 주창한 슈반(theodor schwann, 1810-1882), ‘인체의 해부학’ 이란 책을 쓴 벨(CHArles bell, 1774-1842), 뇌척수액이 제4뇌실을 거쳐 거미막밑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작은 구멍(foramen magendie)을 발견한 마겐디(francois magendie, 1783-1855), 세상을 보는 것은 우리 몸의 신경과 연결된 마음이라는 ‘특수신경에너지 이론’을 주장한 뮐러(johannes muller, 1801-1858), 검안경을 발명하여 눈 속을 들여다 본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 1821-1898), 신경의 활동전위를 밝혀 ‘전기생리학’의 아버지가 된 레이몬드(du bois reymond, 1818-1898), 카멜레온의 색 변화를 밝혔고, ‘정신역동학’을 주장한 프로이드의 스승 브뤼케(ernst wilhelm von brucke, 1819-1892),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관찰을 위해서 ‘맹검실험(blind test)’를 주장한 프랑스 생리학자 베르나르(claude beRNArd, 1813-1878), 비료산업의 아버지인 리빅(justus von liebig, 1803-1873), 단백질을 명명한 멀더(g j mulder, 1802-1880) 등이 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단더스가 눈 생리학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단더스는 1847년부터 1862년까지 15년 동안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에서 안과의사 겸 생리학 교수로 일을 했습니다. 안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848년 학생강의 과목으로 눈 질환을 준비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대박람회가 있던 1951년, 영국을 방문한 그는 평생의 친구가 된 두 명의 안과의사 - 폰 그라페(von graefe)와 보우만(bowman) - 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프랑스 파리로 와서 당시 유명한 안과의사인 시첼(sichel)과 데마(desmarres)의 진료실을 참관하였습니다. 그의 행보를 좋게 본 친구들에 의해 그는 프랑스 생리학 협회(french societe de biologie)에서 명예회원이 되었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성공은 그로 하여금 네덜란드의 첫 안과병원과 생리학연구소를 위트레흐트에 세울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외동딸과 결혼한 사위 엥겔만(engelmann)과 나중에 위트레흐트 교수가 된 스넬른(snellen)이 합류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수행한 연구를 통해 광우각녹내장, 눈 운동, 시력교정을 위한 실린더 렌즈와 프리즘, 조절, 원시와 노안의 구별 등 안과 분야에 큰 공적을 남겼습니다. 안구의 회전은 수평선과 정중선으로부터 사물의 거리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이론(donders' law)이나 급성 녹내장에서 각막부종으로 인해 무지개 빛이나 달무리 등이 보이는 현상(donders' ring) 등도 이 때 발견한 것입니다.

1872년에 난시에 대한 책을, 1862년에 굴절과 조절에 대한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이때까지 난시와 굴절이상을 이해하지 못하여 어떻게 치료해야 할 지 모르던 시대였습니다. 그는 1863년 처음으로 안압을 재기 위한 안압계를 사용하였습니다.(그림) 단더스는 1851년에 검안경을 처음 발명한 헬름홀츠(helmholtz)와 백내장 수술 및 녹내장 치료를 처음 고안한 폰 그라페(von graefe)와 함께 근대 안과학의 창시자가 되었습니다.

망막색소변성(retinitis pigmentosa, rp)은 사람의 가장 흔한 유전성 실명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인 1744년에 오벨군(ovelgun)1이 야맹증을 보이는 가족들을 관찰한 후 유전성 질환이라고 보고한 것이 처음입니다. 1855년에 단더스(franz donders, 1818-1889)는 이러한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망막색소변성이라는 병명을 붙였습니다.


1. ovelgun, 1744, acta physico med nur, v7,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