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이야기

이성진의 망막이야기 2 -41

작성일 2009-12-21 첨부파일



망막색소변성의 최신 임상연구



망막색소변성(retinitis pigmentosa)은 망막의 시세포가 점점 손상되는 선천성 망막질환입니다.

야맹증이 시작된 후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병입니다. 선천성 질환이므로 치료법이 마땅치 않습니다만 의학의 발전으로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떼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2년 사이에 미국에서 망막색소변성과 관련되어 진행되고 있는 임상연구는 35개입니다.(www.clinicaltrials.gov) 그 중에서 치료부분 연구는 20개인데요, 치료부분을 다시 분석해 보면 크게 약물치료, 눈 속 삽입장치, 그리고 망막이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이해한다면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공 눈’이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치료는 눈 속의 망막조직을 이식하는 것입니다. 임신 후 첫 9-16주 이내에 사망한 태아의 망막 조직을 떼어내서 이식하는 것이지요.

망막전체를 이식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분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국 켄터키 주의 노톤 오더번 병원(norton audubon hospital) 소속 라케(radtke nd) 박사 팀이 2009년 5월부터 임상 2상 연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당연히 미국의 엄격한 법에 부합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눈 속에 작은 장치를 삽입하는 것입니다. 이 장치는 망막의 시세포를 보호해 주는 성분들이 서서히 분비되게 해 줍니다.

장치의 표면은 눈 속의 면역반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특수한 막으로 되어 있으며, 속에는 시세포 보호물질을 만들어주는 세포들이 들어 있습니다.


눈 속에서 산소와 영양이 장치 속으로 스며들어가면 세포가 시세포 보호물질을 만들어 서서히 배출합니다.

뉴로텍 사(neurotech pharmaceuticals)에서 만든 nt0-501이 대표적이며, 안전성 연구가 끝난 2007년 10월부터 미국 10개 주 13개 병원에서 임상 3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시세포의 손상을 줄여주는 경구 복용약에 대한 연구입니다. 눈은 비타민 a를 사용하며 보고 있기 때문에 비타민 a를 고용량(하루에 15,000u)으로 공급해 주면 시세포의 일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차 연구에서 효능이 입증되어 2009년 10월부터 미국 국립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주관으로 대규모 무자기 비교연구가 진행 되었습니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으나 비타민 a보다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망막 중심부(황반부)의 색소성분인 루테인(lutein)을 복용하는 연구에서 하루 20 mg이 시세포의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인 임상연구 외에도 각 눈 연구소 별로 최신 치료 방법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손상된 유전인자를 대치해 주는 유전자 치료가 임상 1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공망막(retinal prosthesis)을 망막의 아래에 심어주어 시세포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치료방법도 성공하고 있고, 시세포의 생존에 중요한 망막색소상피를 망막 아래로 주사하거나, 태아 또는 혈액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시세포나 망막색소상피를 만들어 주는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들이 앞으로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의 시력회복 또는 보호에 일익을 담당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임상실험이 끝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것은 안전성과 유용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속히 임상 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