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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10-22 첨부파일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인 눈쪽 이상도 빈번히 발생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HIV 감염인은 안과 쪽에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방법인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HAART) 치료를 하기 때문에 병기에 해당하는 면역상태에 따라 과거와 다르게 망막이나 각막, 결막 질환의 양상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안과 이성진·김영신 선해정 교수팀이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팀과 공동으로 HIV감염인 127명의 안과 임상양상과 위험인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 안과적 평가를 받은 환자 중 118명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9명은 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면역력의 정도를 나타내는 CD4 T세포수는 평균 266.7±209.1 cells/㎕이었다. CD4 T세포수가 500cells/㎕ 이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전체 대상 환자 127명 중 눈쪽에 문제가 생긴 환자는 61명(48%)으로 집계됐다. 망막의 혈액순환 장애로 면화반이 생기거나 미세혈관이 터지는 증상인 망막미세혈관병증이 15.0%로 가장 많았고, 흔히 안구건조증이라 불리는 건성안증후군이 14.2%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결막표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결막미세혈관병증(9.4%), 망막혈관염의 일종인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3.1%), 안부 대상포진(2.4%), 안검염(1.6%) 등의 순서였다.
또한 망막미세혈관병증과 거대세포바이러스망막염은 CD4 T세포수가 200cells/㎕ 이하로 면역력이 저하돼 기회감염이 더 잘 생기는 환자에서 많이 생긴 반면, 건성안증후군 및 결막미세혈관병증은 200~500cells/㎕ 사이에서 많이 발생해 안과적인 이상과 CD4 T세포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진 교수는 “HIV감염인은 과거에는 일찍 사망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과 같은 훌륭한 치료법 덕분에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도 높아지고 장기적인 사회적 재활도 가능해 졌기 때문에 안과적 진료를 통해 시력과 눈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사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986437&code=61171811&cp=nv